월간 지앤선

글/사진 이정현



2018년 2월 13일.

날이 풀리는 것 같더니 또다시 매서운 바람이 불던 날, 효욱님을 만나기 위해 논현동에 위치한 필로비즈 사무실을 찾았다. 빼꼼히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효욱님이 반갑게 맞아주시고는 "커피 한 잔 하실래요?"하고 물으셨다. 마침 카페인이 당기던 차라 "네!"하고 신나게 대답하고 잠시 뒤 맛있는 향기의 커피가 내 손 안에 들어왔다.


효욱 : "우리 회사 자랑이 뭔지 아세요?"

JH : "글쎄요, 뭔가요?"

효욱 : "매우 맛있는 OOOO 원두를 쓴다는 거예요!"

JH : 아하! 하하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활기차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JH :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효욱 님 : 오로지 20년째 IT 업계에서 일하고 있고요, 필로비즈라는 회사를 망하지 4년차 않고 운영을 하고 있으며 철학 공부를 취미로 가지고 있는 양효욱입니다.



JH : 저에게 얼마 전에 "저, 개발자 아닌 것 아시죠?"라고 말씀하셨는데, 프로필을 찾아보니까 초반에는 개발 업무를 하셨고, 디자인 업무도 하셨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효욱 : 아주 오래 전입니다. 

JH : 그게 언제인가요?

효욱 : 고등학교 때? 고등학교에서 20살 무렵이예요. 

JH : 그럼 전공은 IT 관련으로 하시지 않았나요?

효욱 : 공부를 나중에 했어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IT 쪽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죠.



JH : ISSIU에서 CEO를 하셨던 시점과 비슷한 시점인가요?

효욱 : ISSIU가 21~22살 무렵이었고, 딱 20살이 되던 해에는 여기 저기에서 일을 많이 했어요. 97년인데, 그때는 인터넷을 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도 아무데나 가서 일을 할 수 있던 시기였죠.

JH : '인터넷을 할 줄 안다.'라는 것으로 어떤 일을 하셨던 건가요?

효욱 : 제일 많이 한 것이 홈페이지에요. 그때는 지금처럼 업무의 롤이 명확하지 않았으니까, 개발도 했다가 기획도 했다가 그렇게 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순수하게 개발을 했어요. 언어를 공부 했었고요. 

JH : 어떤 언어를 공부 하셨어요?

효욱 : 포트란, 코볼부터 시작했고 C도 좀 만졌고, 그리고 웹으로 넘어와서는 PHP를 많이 했고, ASP 만지고... 사실 안쓴 것 없이 많이 만져봤어요. 잘 한다는 건 아닌데. 그 때 유행했던 Visual Basic도 했었고, 누가 델파이 좋다고 하면 델파이 했다가, 네트워크해야 한다고 하면 네트워크 공부했다가. 그러니까 뭐 미친듯이 공부했던 시기죠.



JH : 첫 회사는 어떻게 시작하신거에요?

효욱 : 개발을 하다가 보니까, '이게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죠. 지금은 PM, 컨설팅, 웹기획, 앱기획 이런 것들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만, 그때는 그런 명칭도 없을 때에요. 내가 개발은 안 맞는 것 같은데 뭘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고. 뭔가는 하고 싶은데 앉아서 개발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아이디어가 하나 생겨서 그걸 덜컥 시작을 했죠. 그 아이디어가 시뮬레이션 스토리에요. 

JH : 어떤 것을 시뮬레이션 하는 건가요?

효욱 : 예전에 PC 통신에 보면 작가들이 많이 있었어요. 무협지들, 퇴마록도 있었고, 하이텔/유니텔/천리안 같은데에 작가들이 많이 있었는데, 작가들이 소설책처럼 한번에 발간하는게 아니라 매주 혹은 비정기적으로 연재를 해서 올리잖아요. 사용자는 그 사람의 스토리를 읽는 것인데, 사용자들의 의견이 반영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중요한 분기점에서 옵션이 나오는 거에요.

JH : 고르는 거에요? 게임처럼? 텍스트 게임 할 때 보면 선택지에서 고르면 다음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처럼?

효욱 : 네, 그런 거죠. 작가 입장에서는 써야하는 스토리 분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지만, 하나의 결과를 고집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좋죠. 인터랙티브 하기도 하고. 그 것을 시뮬레이션 한다는 이름을 붙여서 '시뮬레이션 스토리'였어요. ISSIU(이슈)가 시뮬레이션 스토리에 관련된 약자에요. ISSUIE 영어 약자랑은 다르죠. 그렇게 사업을 하겠다고 덜컥 시작을 하고, 당시에 LG인가에서 했던 채널i라는게 있었어요, PC통신 시대가 끝나면서 SK 넷츠고, 채널i 같은 것으로 넘어가고 있었는데 채널i에서 서비스를 했었어요.

JH : 유료 결제를 한 사람들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던 건가요?

효욱 : 네. 흥미있는 아이템이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어요.

JH : 유저가 많지 않아서요?

효욱 : 그런 것도 있고요. 당시가 97~98년 무렵인데, 사람들이 과금 자체에 익숙하지 않았고 채널i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없어졌어요. 그 사업을 계속하기에 어려웠죠. 사실 지금부터 3~4년 전 정도에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환경이 웹에서 잘 되어 있으니까.

JH : 텍스트로 하는게 아니라 웹툰 작가랑 같이 연계해서 하면 좋을 것 같네요.

효욱 : 네, 그렇죠. 뭐.. 첫 경험이었죠. 하하

JH : 처음에 개발 하시다가 갑자기 사업을 하시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직접 사이트 개발도 하셨나요?

효욱 : 그 때 사이트는 런칭을 안했고, 사업을 구성하고 작가를 섭외하러 다니고 이런 일을 했고, 플랫폼은 채널i하고 조인스닷컴(지금 중앙일보)을 통해서 서비스 하도록 진행을 했어요. 조인스닷컴도 계약을 했는데 그 쪽에서 준비가 안되어서 오픈을 못했고 채널i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무사히 잘 진행이 되어서 서비스 오픈을 했죠. 20~21살 이후부터는 자잘한 작업 외에는 개발에서 손을 놓았어요. 뭐, 게시판을 고치거나 쇼핑몰 어디를 고치거나 하는 정도 수준은 했지만요. ISSIU 이후에는 개발을 손을 놓은 것 같아요.



JH : 프로필에서 95년도에 검색엔진 관련 개발을 하신 것이 있다고 한 것을 봤어요. 그때가 고등학교 때인가요?

효욱 : 네, 고등학교 때에요. 예전에 CD 타이틀 아시나요? CD 넣고 설치해서 실행하고 했던. 그 때 교육용 CD가 많이 나왔어요. 요점 정리 해주고 학습하고 다음 화면 넘어가면 간단한 테스트도 할 수 있고, 연습 풀이 같은 것하고. 

JH : 영어 학습 같은 것들을 CD로 했었죠.

효욱 : 네. 저를 처음 IT쪽으로 이끌어 주신 은사님(당시 현직 학교 선생님이셨는데)이 초등학교 4~6, 중1~2 대상으로 한 5개 정도의 과목에 대해 교수지를 만들고 학습 설계를 하셨어요. 우연찮게 기회가 되서 저는 그 것을 틀북, 오소웨어 같은 것을 사용해서 CD를 만드는 일을 했어요. 거기서 만들어진 것이 교육부에서 추천 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이 되어서 용산 같은 곳에서 판매가 되긴 했었죠. 


97년도가 개발을 제대로 했던 마지막 시기인데. 그 때가 제가 딱 20살이 된 해거든요. 이 때, 어떤 벤처에 입사를 했어요. 거기가 뭐 하는 곳이였냐면, 예전에는 인터넷 접속을 56k 모뎀 같은 것을 이용해서 할 때 였는데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였어요. 지금은 KT, LGU+, SKT 이런식으로 큰 기업 몇 개 위주로 정리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은 업체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 곳 중에 하나 였던거죠. 고객이 가입을 하면 모뎀 설치하는 방법이나 인터넷 하는 방법 같은 것을 전화로 알려주기도 하고요. 네이버나 다음 같은 회사처럼 우리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니까 사용자에게 브라우저 시작할 때 홈 화면으로 우리가 만든 사이트를 사용하게 할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야후랑 비슷한 모습의 디렉토리 서비스를 했어요. 정확하게는 디렉토리 서비스 플러스 간단한 검색기능 정도였는데... 그 사이트를 ASP로 개발을 했어요. 혹시 기억나세요? 컴팩 프리자리오라는 거?

JH : 컴팩 프리자리오요?

효욱 : 우리가 ISP를 하니까 모뎀 풀 같은 것은 있으니까, 서버를 놓고 디렉토리 기능과 검색 서비스를 개발을 해서 사이트를 고객들에게 제공을 했죠. 그게 개발이 마지막이었어요. 근데 금방 회사가 망했어요. 한 6~7개월 했나? 망해서 월급을 못 받고 제가 쓰던 컴팩 프리자리오 1대를 대신 들고 나왔어요. 월급 대신. 그 때는 데스크탑 한 대를 중고로 팔면 한 100만원 정도 나왔어요. 그 돈으로 전국 여행을 했어요. 그리고 나서 ISSIU를 시작했네요. 



JH : 개발을 하다 보니, 이 것은 내 일이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는데, 어떤 면에서 그랬던 건가요?

효욱 : 사실 이게 아니다 라기 보다는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었어요. 대외적으로 활동적인 것들을 많이 해보고 싶었어요. 앉아서 집중하는 시간, 개발하는 것에 대한 쾌감 같은 것들도 좋았지만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획이나 마케팅, 사업 쪽 이런 쪽으로 가게 된거죠.



JH : 해외에 많이 다니셨는데, 직업을 찾아서 가게 된건가요?

효욱 : Upgrade24라는 회사가 있는데. ISSIU가 흐지부지하게 되면서, 몇 번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다가 커뮤니티에서 알던 형님들이 사업을 같이 하자고 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같이 하게 됐어요. Upgrade24는 웹사이트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을 했어요. 주식이라는 것도 회사에 가치에 의해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잖아요? 어떤 웹사이트는 가치가 이만큼 높고, 어떤 웹사이트는 가치가 낮고 이런 것들을 통계학적 기법과 패널들의 평가 같은 것을 가지고 수치화하는 것을 했어요. 그런데 이것도 1년 정도 하다가 망했어요. 이게 정말 제대로 망했어요. 하하

JH : 경제적으로 마이너스가 되면서 망했나봐요.

효욱 : 네, 완전 제대로 망했어요. 하하

JH : 왜 그렇게 되었나요? 당시에 이런 서비스가 별로 없었을텐데.

효욱 : 유일했어요. 그 이후에도 국내에서 사이트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못 본 것 같아요.

JH : View Point나 접속자 수 같은 것으로 평가를 하기는 하던데.

효욱 : 그건 랭킹의 개념이고요. 실제 이 사이트가 가치가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수익 모델의 문제도 좀 있었죠. 실제 일을 한 것은 1년 반 가까이 되었는데, 돈을 벌지 못해서 망했어요. 그러고 나서는 에라이 나가자... 하는 생각으로 해외로 나갔어요.



JH : 그 때 뉴질랜드로 간건가요?

효욱 : 일본으로 갔어요. 그런데 일본에서 일을 하려면 비자가 필요 하더라고요. 관광비자를 받아서 갔는데, 취업을 해서 그 것을 근거로 다시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일어도 안되고 영어도 안되고 해서 여의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를 찾다가 그냥 찍은게 뉴질랜드에요.

JH : 일본을 가기로 한 것은 제일 가까워서 선택하신거에요?

효욱 : 아는 친구가 일본에 한 명 있었어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브라질 보다는 그래도 한 명이라도 있는 일본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JH : 그때 그때 누군가 이슈를 던졌을 때 호기심에 따라 잘 움직이는 성향이신 것 같아요.

효욱 : 그런 경향이 있어요. 어릴 때는 많이 그랬어요. 

JH : 지금은 바뀌셨어요?

효욱 : 지금은 책임져야 할 것이 많으니까. 그래도 여전히 좀 그런 성향이 있어요. 하하

JH : 저도 앞뒤 따지기 보다는 하고싶은 것을 바로 선택하는 성향이 있어요.

효욱 : 하하. 제가 그렇게 뉴질랜드에 가서 한인 사회라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 여기면 내가 뭔가 해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겠다."라고요. 이미 2000년도가 넘어가서 홈페이지 이런 것들이 활성화되고 있을 때라 회사에 취직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비자도 신청하고 이렇게 체류가 시작된거죠. 

JH : 여기에 오래 계셨죠?

효욱 : 한국에서 딱 나가서부터 해외에서 9년 정도 있었어요. 뉴질랜드에서 처음에 몇 군데 회사에 있다가 말레이시아에 가서 두 군데 정도 회사를 옮기며 일을 하다가,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가서는 직접 에이전시를 했어요. 

JH : 당시 한국보다 뉴질랜드나 말레이시아가 환경이 많이 열악했을 것 같은데.

효욱 : 많이 열악했죠.

JH : 어떤 일을 하셨나요?

효욱 : 웹 에이전시를 운영했어요. 

JH : 웹 에이전시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건가요?

효욱 : 만들어 달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는거죠. 직접 뭔가 서비스를 구상해서 만들고 운영하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어렵다는 것을 ISSIU나 Upgrade24라는 회사를 통해 경험해 봐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기술은 있으니까 어디 회사가 사이트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혹은 리뉴얼 해야 한다 라고 하면 디자이너, 개발자들을 구성해서 팀으로 운영했어요. 

JH : 그 곳에서 함께 일한 분들은 현지인들이었나요?

효욱 : 처음에는 한인이나, 한국에서 유학온 사람들과 함께 일했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부터는 현지 사람들과 일을 하기도 했어요.





JH : 9년 정도 해외에 계시면서 느꼈던 것과 한국에 돌아왔을 때 느꼈던 업계 문화가 다를 것 같은데?

효욱 : 네. 한국은 여전히 빡세죠. 다이나믹 코리아. 확실히 한국은 헬조선이라는 표현도 어느정도 맞는 것 같고. 부조리 한 것도 있고. 그렇지만 또 생각보다는 기회도 많고. 그런데 동일한 노력을 했을 때 한국과 외국의 성공 확률을 보면 확실히 외국이 높은 것 같아요. 노력이라는 것이 합리적인 로직에 의해서 합리적인 과정이 축적되고 그것에 의해 합리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하면 그 것을 인정하는 것이 외국이 좀 더 일반적인 것 같아요. 한국은 다 만들고 운영을 잘 해도 변수가 많지만 외국은 그것이 좀 덜한 것 같아요. 문제는 노력은 한국이든 외국이든 똑같이 하는데 외국에서는 그것에 더해서 극복해야 하는 것이 있죠. 언어, 비자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현지 문화도 체득해야 하고. 그러면 사실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할 수 있는거죠. 그렇게 두 배 노력해서 안정적인 결과를 얻겠다고 하면 외국이 맞는 것이고요. 그 노력이라는 것이 개인의 리소스와 열정과 시간을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니까 그런 관점에서는 한국에서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고요.

JH : 기술적으로 다 똑같은 상황에서 언어 등 추가 문제가 다 해결된다면 외국이 나을 수 있다 라는 의견이시군요.

효욱 : 굉장히 합리적인 것을 본 것이, 프로젝트를 하나 하면 현지에서 기획을 3개월씩 일정으로 잡아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기획만 3개월 일정을 잡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기획을 3개월 한다는 것은 전체 일정이 최소 8개월 1년 정도 해야 하는 것인데 그만한 프로젝트도 많이 없을 뿐더러, 프로젝트를 하면 시작부터 인력 구성 이런 것부터 다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하니까요. 게다가 공을 들여 기획을 잘 하지도 않고 중간에 자꾸 바뀌기도 하고. 어차피 자꾸 바뀔 것이니까 기획에 공들이지 않고. 뭐 이런 거죠. 이런 경우를 많이 보니까.. 


한 번은 오클랜드 대학 같은 경우는 제안서를 넣었는데 떨어졌어요. 그런데 제안 비용으로 돈을 100만원 줬어요. 제안의 비용, 고생 했다고요. 

JH : 그 제안 내용을 보고 쓸만 한 내용이 있으면 그 쪽에서 차용해서 개발을 하거나 사용하기도 하나요?

효욱 : 아니요. 그냥 제안 비용이었어요. 아이디어를 산다는 개념이 아니고요. 



JH : 개발 문화 같은 것이나 사라 성향이 어떤 차이가 있나가 궁금해요. 한국과 뉴질랜드/말레이시아 간에요.

효욱 : 확실히 개인주의는 완전 완벽에 가까워요. 내가 내 업무를 끝내면, 몇시에 퇴근을 하든 뭐 다른 것을 하든 이런 것 전혀 신경 안써요. 개인주의가 있음에도 정상적으로 프로젝트가 운영이 되려면 합리적인 인력 구성과 개발 일정이 산정이 되었다는 거죠. 일정을 산정할 때 개발자와 함께 정했기 때문에 중간에 개발자가 다른 일을 하더라도 약속된 날짜에 맞춰서 개발을 끝내면 되는 것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뭔가 개발, 디자인 등의 진척 사항에 대해서 계속 확인을 하고 터치를 해줘야 하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 자체를 통으로 개인에게 맞겨두었을 때 뭔가 약속대로 일이 진행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간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매니저가 뭔가 케어 하고 있다는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담당자가 당황해 하는 것 같아요. 독립적으로 두면 뭔가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많은 것 같아요. 저희 회사에도 9명이 일 하고 있는데...

JH : 터치를 많이 안하시나요?

욱 : 저는 거의 안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하는 것도 있기는 있죠. 물론, 저는 안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죠. (하하)



JH :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사이에도 차이가 있을테고,, 두 국가와 한국간에 차이도 있을텐데. 

효욱 : 네, 다 다르죠.

JH : 각 국가에서의 업무 문화들 중에 어느 것이 가장 잘 맞으셨나요?

효욱 : 다 안 맞는 것 같아요. 하하. 너무 한국적인 것도 싫고, 너무 서양적인 것도 싫어요. 익숙한 한국문화에도 문제가 있고, 너무 개인화 되어 있는 서양 문화도 저랑 맞지 않았고요.

JH : 중간 쯤 융합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만들어 가실 수 있을 것 같은데.

효욱 : 네, 지금 찾아가는 과정에 있죠. 필로비즈가 지금 그 것을 하고 있어요.

JH : 필로비즈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요?

효욱 : 철학적인 부분은 아니고.. 굉장히 경제 기본 원칙, 자본주의적 사고에 가까운 것 같아요. 웹사이트를 리뉴얼 해주는 서비스가 되었던, Socialerus(소셜러스) 같은 서비스가 되었던, 뭘 만들던지 간에 누군가 쓰라고 만드는 것 이거든요. 누군가가 쓰지 못할 제품을 만드는 것은 속된 말로 저는 '똥'이다 라고 생각해요. 물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결과물이라는 것은 없죠. 누군가가 빨간색을 좋아하면 그들을 대상으로 빨간색을 만들면 되고, 누군가가 파란색을 좋아하면 그들을 대상으로 파란색을 만들면 되는데 내가 노란색을 좋아하니까 노란색을 만들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노란색이 또하나의 옵션이 되게 상황을 만들거나 아니면 회사가 사장되거나 이렇게 되겠죠. 어쨌든 뭔가를 만든다는 건 고객이 만족해서 써야 된다는 것이죠.

JH : 지금 말씀하신 것은 제가 질문한 것과 조금 방향이 다른 것 같은데.

효욱 : 네, 결이 조금 달라졌는데. 돌아가면, 가장 큰 원칙은 결국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이 프로페셔널하게 되는거에요. 모두가 자기 역할을 자기가 원하는 연봉, 이력서에 기술 했던 경력만큼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정해진 인력 구성을 가지고 이정도 기간이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겠다."고 산정을 해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기거나 요구사항을 변경해서 방향이 바뀌지 않았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뭐가 문제 일까요? 개인의 퍼포먼스를 누군가가 거짓말을 했거나, 게을렀거나, 절박하지 않았거나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저는 이게 프로페셔널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이런 프로페셔널을 찾아가는 과정이 완전히 서구식, 완전히 한국식 다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는 어느 나라에서나 통할 이야기일 것 같아요. 꼭 자유근무제를 하느냐, 어떤 복지를 하느냐 이런 것들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각자의 역할을 다 하면서 정확하게 만들어 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운영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인력 구성을 퍼즐을 맞춰서 적재적소에 블럭을 쌓아서 결과물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인데. 


그런데, 너무 개발 이야기는 안하고 운영, 서비스 이야기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하

JH : 하하. 괜찮습니다. 책 이야기를 하다보면 개발 관련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요. 이야기 하던 것을 이어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JH : 필로비즈에서 소셜러스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거에요?

효욱 : 한국에 돌아와서 1년 정도 놀았어요. 거의 10년을 외국에 있었는데 한국 사회가 많이 바뀌었을 것 같고, 우리나라가 IT 강국이고 외국이 약하다는 편견이 있어서 걱정을 했어요. 해외에서 일을 계속 했지만 한국에서 그 것이 통할 것인가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우선 글로벌 에이전시에 들어가서 일을 2년 했어요. 

JH : 퍼블리시스모뎀포트폴리오 말씀이시죠?

효욱 : 네. 원래 한국회사였는데 퍼블리시스라는 그룹이이 세계 3대 디지털 에이전시거든요. 1년 매출이 몇 백조인가 그래요. 전 세계에 에이전시를 가지고 있어요. 일을 해보니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더라고요. 아 그렇구나. 그럼 창업을 시작하자. 이렇게 된거죠. 에이전시를 계속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금전적인 문제를 하기 위해서는 에이전시를 하기는 해야겠지만 남들과 다른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에이전시가 있고 SI 같은 개발 업체가 있고 딜로이트 같은 컨설팅 업체가 있다면, 중간 쯤으로 포지션을 잡아보자. 에이전시 보다는 컨설팅이나 개발의 난이도가 높은 것을 소화할 수 있고, 컨설팅 보다는 현실적인 것을 눈에 보이게 결과물을 구현할 수 있고, SI는 결과물이 딱딱하다 UI가 안예쁘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그 것 보다는 UX를 고려해서 예쁘게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포지션을 잡았어요. 


이 포지셔닝은 사실 형이상학적인 문제에요. 우리가 이런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요 라는 것을 쉽게 설명하기도 어렵고요. 한 눈에 설명하기도 어렵고 제안서에 잘 담기도 어렵고. 이런 것은 사실 내적인 아이덴티티에 대한 문제인 것이고 외적인 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 무기를 뭘로 삼을지 필로비즈 초기부터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을 하다가 2년차 쯤 되었을 때 머신러닝을 무기로 잡았어요. 우리 회사의 자체 서비스가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냐. 보통은 아이템을 정하고 무기들을 준비하는 식인데 저는 무기를 먼저 찾았어요. 그렇게 정한 것이 클라우드하고 머신러닝이었어요. 그리고 나서 머신러닝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를 바라보게 된 것이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필로비즈가 온거죠.



JH : 머신러닝으로 서비스를 해야겠다고 정하고 난 이후에 소셜러스가 나온 것이군요.

효욱 : 처음에 Bizgress(비즈그레스)가 먼저 나왔죠. 그리고 소셜러스가 나왔어요. 처음에 머신러닝에 대해 2년 넘게 스터디를 했고, 책은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에요. 2년간 스터디 한 것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입증이기도 하고 대외적인 인증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가 있었어요. 머신러닝이 돌아가려면 데이터가 대량이어야 하거든요. 데이터를 대량으로 취급 하려면 결국 클라우드 상에서 움직여야 쉽게 결과가 나오고요. 자연스럽게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가지고 머신러닝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우리가 계속 해왔던 웹을 가지고 고객에게 실제로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그 구도에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뭘 적용할까가 문제였죠. 그렇게 해서 처음 나온 것이 비즈그레스였어요. 오픈을 하고 보니 역시나 운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다시 느꼈어요. 그래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우연히 소셜러스 아이템이 시작이 되어서 올인을 하게 되었어요.

JH : 소셜러스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효욱 : 5년 정도 알고 지내던 온라인 마케팅 업체가 하나 있어요. 그 업체 대표가 유투버들 랭킹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유투버 쪽을 잘 아니까 당신이 그 쪽을 맞고 나는 개발 쪽을 할 수 있으니까 일을 그렇게 나눠서 해보자고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사업이 난이도가 너무 높았어요. 이후에 온라인 마케팅 업체는 협력사로 남고 필로비즈가 전적으로 주체를 해서 일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JH : 대량 데이터는 어떻게 수집하시나요?

효욱 : 유투브 API로 가지고 와요. 

JH : 크롤링을 하시는 건가요?

효욱 : 매일 시스템에서 배치가 돌아가요. 

JH : TOP 만 뽑아서 가져 오는건가요?

효욱 : 매일 3000개의 채널 80만개의 비디오의 조회수, 좋아요 등의 관련 데이터를 가지고 오고 있어요. 그리고 계속 늘고 있어요. 소셜러스에 회원이 가입하면서 채널을 등록하면 다음날 부터는 그 채널 데이터까지 가져오니까요.

JH : 불특정 다수의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고 가입한 회원의 정보에 대한 것만 가져오는데 데이터 양이 많네요. 등록한 채널이 80만개는 아니죠?

효욱 : 가입자 수는 500명 정도 되었고, 초반에 저희가 2000개 정도 채널을 등록해 둔게 있고요. 중간에 눈에띄는 새로운 유투버가 생기면 저희가 채널 등록을 하기도 해요. 사실은 유일하거든요? 전세계에서 한국 유투버 데이터를 이렇게 대량으로 가지고 있는 건 저희가 유일해요. 물론 글로벌 서비스들이 있긴 해요. 그런데 거기는 상위 랭킹만 끊어서 가지고 있는데 저희는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커버 하려고 하고요. 저희가 일본 쪽에 협의하고 있는 VC 한 곳은 일본 쪽에 1만개 정도의 채널을 가지고 있으니 일본에 진출하면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는 곳도 있고요. 채널이 1만 개면 비디오 데이터는 더 어마어마하게 많을 거에요. 그런 데이터를 처리 하려면 클라우드가 아니면 불가능 하겠죠. 

JH : 소셜러스 사이트를 보면 BM(Business Model)이 뭔지 궁금하더라고요.

효욱 : MCN(Multi-Channel Network)들에게 데이터를 팔아요. 소셜러스를 쓰는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돈을 벌고 혜택을 받아야 결국 저희가 잘되는 것이거든요. MCN들이 돈을 버는 건 광고를 많이 따와서 자기네 크리에이터들에게 광고비를 주고 영상을 제작하게 하는 거에요. 광고를 따 오려면 뭔가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조금 주먹구구 같은거에요. 구독자 몇 명이에요, 조회수 몇 이에요 이런 정도인 거죠. 그런데 다른 플랫폼 광고 시장은 데이터가 얼마나 테크닉이 많이 적용되어 있나요. MCN 시장은 커져가는데 광고 관련 데이터가 별로 없는 거에요. 예를들어 뷰티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 중에 누가 더 나은지를 어떻게 알 수 있냐는 거죠. 구독자 수, 조회수를 제외하고는 데이터가 없는거죠. 저희는 그런 데이터를 줄 수 있어요. 

JH : 그 데이터는 자체적으로 분석해서 주시는건가요?

효욱 : 다양한 분석툴과 방법론, 리포트들이 있어요. 그 것을 MCN(Multi-Channel Network)에게 주면서 "유투버 A와 B중에 A가 더 나으니 이 사람에게 광고를 주세요." 라고 제안을 할 수 있죠. MCN에게는 이런 지원을 하고 소셜러스에 가입한 크리에이터에게는 등록한 채널에 대해 분석을 해주는거에요. 예를 들어서 조회수는 잘 나오는데 좋아요가 안 나온다거나, 구독자는 많은데 조회수가 떨어진다거나 이런 것들을 분석해서 어떤 행동을 유도하라고 제안을 하는 거죠. 물론 유투브 안에도 많은 분석 데이터들이 있어요. 그런데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데이터 밖에 없어요. 그런데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남들보다 더 많은 조회수나 구독자를 얻는다는 것이거든요. 유투브에서 제공하는 분석 데이터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나의 데이터이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있는 의미있는 데이터가 아니에요. 그런 것을 저희가 제공하는 것이죠. 의미있는 데이터를 제공해서 좀 더 인기있는 유투버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저희 필로비즈도 성공하게 되겠죠? 하하

JH : 가입한 유투버들에게 피드백도 받으셨을 것 같은데, 가입한 고객들은 인기가 많은 사람들인가요?

효욱 : 오히려 인기를 얻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아요. 인기 있는 사람들은 저희 서비스에 관심이 없어요. 저희 고객 층은 인기 많은 상위 10% 빼고, 오늘 유투브를 시작한 크리에이터인 하위 10% 빼고,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에요. 조금이라도 더 유명해지고 싶고 광고를 조금 더 수주하고 싶은 사람들이요. 지금 소셜러스 사이트는 파일럿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2~3월 중에 좀 더 급변할거에요. 그 때는 분석한 데이터들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도록 단순한 레포트의 나열이 아니라 컨설팅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JH : 분석 레포트에 여러가지 분석 방법들이 있다고 하셨는데,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주실 수 있나요?

효욱 : 일반적인 통계가 기반이에요. 저희가 수 년에 걸쳐 찾아낸 인사이트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각자 유투브에 비디오를 한 편씩 올렸어요. 둘 다 구독자가 5만명쯤 되요. A는 비디오를 많이 올리는 스타일이에요. B는 소수의 비디오를 올려요. 그런데 편 당 조회수를 구해봤더니 B가 더 큰거에요. A는 비디오 10편을 올려서 총 구독수가 100만이고, B는 비디오를 3편을 올려서 총 구독수가 100만이라면 어떤 비디오가 더 가치가 높을까요? 혹은 A는 1년에 걸쳐서 비디오를 10편 올리는데 B는 3개월에 걸쳐서 10편을 올려요. 그럼 광고주 입장에서는 어느 사람이 더 매력적 일까요? 이런 것들을 계속 찾아내서 수치화 시키는 거죠. 이미 있는 RAW 데이터들을 분석해서 의미있는 분석 결과를 얻어내는 거에요. 

JH : 각 요소에 대해서 점수를 줘서 랭킹을 매기는 식인가요?

효욱 : 전체적으로 보면 RAW 데이터를 저희가 가지고 있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분석을 하면 미디어 index와 소셜 index로 나눠서 결과가 나와요. 미디어 index는 순수하게 영상이 얼마나 괜찮은 퀄리티인가, 사람들이 많이 보는가 등에 대한 것을 분석한 것이고요, 소셜 index는 소셜 활동에 대한 것을 분석한 것이에요. 이 두 부분에 대해 합산을 해서 랭킹을 매겨요. 각 요소에 대해 종합적으로 비교하기도 하고, 특정 포인트를 가지고 단순 비교를 하기도 해요. 

JH : 유투버들이 피드백을 받으면 좋아할 것 같네요.

효욱 : 저희도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JH : 피드백이 어땠나요?

효욱 : 프리미엄 리포트는 앞으로 런칭 예정이에요. 지금 소셜러스는 지금 사이트에서 보이는 정보가 간략히 파일럿 수준으로 공개가 되어 있는거에요. 

JH : 저도 한번 가입 해봐야겠네요. 유투브에 제품 사용기 같은 걸 찍어서 올리기도 하고 하는데, 댓글에 엄청 욕을 해놨어요. 아무 의미 없는 영상을 왜 올려놓았냐면서. 하하

효욱 : 한 번 가입 해 보세요. 혹시 알아요? 나중에 직업을 바꿔서 유투버가 될지? 하하. 요즘, 애들이 유투브 많이 본다는 말 많잖아요. 정말 상상 이상이에요. 

JH : 스마트 TV 영향인가요? 어느 플랫폼에서 접근이 많은지 알고 계신가요?

효욱 : 모바일이요. 

JH : 식당에서 보면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모바일로 영상 많이 보여 주고 있던데.

효욱 : 요새 학교에서 "이순신이 누군지 알아오라" 같은 숙제를 내주면 아이들이 유투브 가서 검색을 많이 해요. 네이버 가서 검색하지 않는다고 해요. 최근에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10대가 90프로가 넘게 유투브를 쓰고, 2-30대는 카카오톡을 많이 쓰고, 4-50대가 네이버를 많이 쓴다고 해요. 카카오 오픈채팅에서 유투브를 검색해 보면 10대 애들이 몇 백명씩 가입해 있는 오픈채팅이 많아요. 다음 세대의 영상 크리에이터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거죠. 굉장히 큰 시장인 건 확실한 것 같아요. 어서 빨리 전문 유투버가 되세요. 하하

JH : 하하. 



JH : 비즈그레스도 소셜러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기업을 분석해 주는 것인가요? 비즈그레스 사이트에 보니까 기업마다 홍보부분, 제품부분, 인력구성부분 등으로 분석을 해주신 것으로 보이라고요. 이 비즈니스를 구성할 때는 어디에서 영향을 받으셨나요?

효욱 : 기업을 생존율을 높이고 싶었어요. 

JH : 6개월, 1년만에 접는 회사를 겪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셨나봐요.

효욱 : 그런 것도 있죠. 스타트업 붐이 있잖아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 중에 90 몇 퍼센트는 다 없어져요. 기술이 있으면 회사가 망해도 다시 도전을 해서 하면 되는데, 대학생들이 창업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 거든요. 예를들어 회사에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들이 구성으로 있으면 업무가 잘 분산되어야 하는데 디자이너 업무만 있다거나 하면, 잘못하면 회사를 접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이런 것들을 자가진단을 통해서 데이터를 받아서 해당 데이터를 통해서 컨설팅을 해주면서 기업 생존률을 높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비즈그레스 프로젝트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았어요.

JH : 기업에서 자가진단을 한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에 꺼려하지 않나요?

효욱 : 그런 것도 있고, 진단을 하게 만드는 것도 문제고, 분석한 것에 대한 방법론에 문제도 있었고요. 분석한 데이터가 많으면 문제가 안되는데 그 전 까지가 문제가 많은 거에요. 이 서비스는 짧은 시간에 결과를 보기에 어려운 아이템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JH : 이 서비스를 보면서 든 생각이 이런 것들은 이미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는 정부 관계처와 연계를 해서 하면 데이터를 얻기에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효욱 : 맞아요. 사실 중소기업청이나 이런데 자가진단 많이 하잖아요. 투자 받거나 대출 받거나 이럴 때요. 기술보증, 중기청 이런 곳과 연계를 해서 사업을 진행할 생각도 하기는 했었는데 그 시점에는 더 진행할 여력이 없었어요. 당시에는 만드느라고 진을 다 빼서 회사 운영을 위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잠깐 홀딩하고 다른 일을 진행 했어요. 그래서 진행하게 된 것이 소셜러스에요.



JH : 소셜러스 사이트에 가서 보니 데이터가 재미있더라고요.

효욱 : 올 해 저희 트위치하고 인스타도 오픈해요. 

JH : 오~ 트위치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지난 G-Star 에 갔더니, 트위치 부스가 엄청 컸어요. 매 시간마다 인기 BJ들(유투버는 유투버라는 말이 있는데 트위치 BJ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하고의 이벤트에 참여하려고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을 봤어요.

효욱 : 스위치하고 인스타 오픈하고 나서 일본, 베트남 쪽도 생각하고 있어요.

JH : 일본도 유투브를 많이 사용하나요? 메신저는 라인을 많이 사용하던데. 뭔가 위험 요소가 있을까요?

효욱 : 라인과 유투브는 다른 개념이라서 저희에게 위험 요소가 아니에요. 저희가 신경이 쓰이는 것은 유투브가 API를 막으면 어떻하지? 이런 거? 나머지 걱정은 고객이 만족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거에요. 저희는 아직 경쟁사가 없어서.




JH : 이제 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이 책을 단숨에 재미있게 읽었어요. 충분히 책에서 설명하고 있지만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이 인터뷰를 읽을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

효욱 : 저는 먼저 정현 님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JH : 머신러닝 자체를 너무 기술적으로만 접근하지 마라. 머신러닝을 하기 위해서 서비스를 찾지 말고, 하고 있는 일에서 어떻게 머신러닝을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라. 데이터가 없으면 데이터를 만드는 것부터 고민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라는 내용이 인상 깊었어요. 제가 서버 개발을 하면서 게임 데이터, 유저 데이터가 많았는데 이 내용을 분석해서 앞으로 운영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의미있는 데이터로 만들어서 제안하는 것을 많이 고민 했었거든요. 그런데 효욱 님이 책에서 언급 하셨듯이 윗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 일정에 맞춰서 업무가 진행이 되다보니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개발 업무 외에 다른 것을 하는 것이 용납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였어요. 어쨌든 책을 읽으면서 머신러닝을 기술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서비스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효욱 : 거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캐치하셨어요. 우리나라가 참 독특해요. 뭐가 하나 유행하면 어마어마하게 그것만 하잖아요. 예를들어 Java가 하나 확 뜨면, 전자정부프레임워크나, 인증서 뭐 이런 것들 전부 그 쪽으로 가고. 머신러닝 첫 단추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끼워졌냐면,  영상판독으로 맞춰졌어요. 커뮤니티 가보면 모두가 그 것을 하고 있어요. 머신러닝이 영상판독 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거든요. 매출 예측, 유저데이터 분석 같은 것들을 해볼 수도 있고, 클러스터링으로 유저군을 나눠 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이야기가 뭐냐면, "파이선 설치가 안되요.", "아나콘다 설치하다가 꼬였어요." 이런 내용들이에요. 머신러닝은 기술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고 패러다임의 문제고 방법론의 문제인 것인데. 일반인들까지 갑자기 학원을 다니고 책을 사서 보고 있고요. 제가 해봐도 어려운데, 개발을 해본 적 없는 일반인들이 얼마나 해 볼 수 있겠어요. 저는 그러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책 이름도 머신러닝 비즈니스라고 정했어요. 사실 이 책이 기술서적이 아니라 경영이나 마케팅 서적이 되길 바랐어요. 결국은 기술 서적으로 분류가 되었네요. 하하. 예를 들어서 간단한 웹 페이지를 만든다고 가정을 할게요. 개발툴 주로 뭐쓰세요? IDE요.

JH : 저는 IntelliJ를 주로 쓰고 있어요.

효욱 : 저희 회사는 대부분은 Visual Studio를 쓰고 있는데, 저는 간단한 페이지 만든다고 치면은 지금도 메모장이 제일 편해요. 옛날 버릇이 남아서 그런지. 그런데 어떤 개발툴을 쓰던 보이는 결과 웹페이지는 동일 하잖아요. 간단한 웹페이지 하나 만들겠다고 유료 툴을 산다거나, 서버를 구축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 한다거나 하지 않잖아요. 기본적으로 설치형으로 제공하는 웹호스팅을 쓴다거나 할 수 있고요. 쇼핑몰을 만들어서 뭔가 판매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OSI 7계층부터 공부하거나 TCP/IP 네트워크부터 공부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머신러닝을 한다고 하면 다 파이선 설치부터 시작을 하려고 해요. 왜 그러느냐는 거죠.

JH : 접근 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말씀이신가요?

효욱 : 잘못 되었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 거죠. 전문적으로 머신러닝을 깊게 공부 하려는 사람은 당연히 그 방법이 맞겠죠. 하지만 일반인 다수를 대상으로 생각했을 때, 브라우저 상에서 클릭만으로 테스트를 해볼 수 있으니까 쉽게 머신러닝에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굉장히 간단한 문제에요. 그런데 왜 파이선하고 아나콘다 설치부터 시작을 하냐는 거에요. 관점을 바꾸기를 바랐어요. 관점을 바꿨다면 간단한 데이터 넣어서 선형회귀로 다음달 매출을 예출 해보면서 다음달 제품을 이만큼 생산해야 하는구나 같은 것을 뽑아보는거죠. 그 것을 하기 위해 파이선부터 설치하고, GPU 4개 달린 컴퓨터를 살 필요도 없는거고요. 더군다나 머신러닝은 패러다임의 문제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관점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JH : 책의 예시로 왜 Azure를 선택하셨나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도 있는데.

효욱 : 저희가 아마존에서 시스템을 운영을 했었어요. 지금은 Azure로 다 이관을 한 상태에요. AWS, Google, Azure 모두 훌륭한데, 각자 특징이 있는 거잖아요. 이 책의 타겟 독자를 회사의 마케터들, 마케터가 되고 싶은 사람, 대학생들 중에 데이터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생각했어요.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어떤 인터페이스에 가장 친숙할까를 생각해 봤는데, 결론은 그 것이 Azure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제품을 비교하면서 다 책에서 다루기 보다는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하기로 했죠.



JH : 머신러닝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머신러닝을 적용해서 무슨 서비스를 했다라는 사례가 눈에 띄지 않더라고요.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정말 잘 한 것 같아 하는 서비스가 있나요? 우리꺼(소셜러스)! 이런 답변 말고요. 하하

효욱 : 하하. 미국에 가면 맥도날드에 드라이버 스루가 있는데, 고객이 마이크에 대고 주문을 하면 제품을 주잖아요. 그런데 주문하는 과정에 오류가 많은거에요. 같은 미국인들 끼리도 발음이 다르기도 하고 하니까요. 그래서 Azure가 맥도날드랑 어떤 시스템을 구축을 했냐면 머신러닝, TTS 등 기존의 API를 다 종합해서 서비스를 하나 만들었어요. 고객이 주문을 하면 내용을 텍스트로 찍어서 고객과 주문 받는 사람에게 확인을 시켜 주는거에요. 주문 하나 잘못 받으면 6~7불 짜리 햄버거를 버려야 하는데 그 돈을 아낀거죠. 이미 있는 기술들을 종합해서 훌륭한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저는 이 맥도날드 사례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이런 접근을 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 훌륭한 것은 우리 소셜러스죠. 하하. 

이렇게 만들거에요. 저희 시스템이 완성이 되면, 영상을 딱 올리자마자 이런 데이터를 보여줄거에요. '조회수 몇 나올꺼야, 좋아요를 몇 개 받을꺼야.' 라고요. 이미 그 채널에 대한 데이터가 있잖아요. 성실하게 운영을 해 온 유투버일수록 데이터가 더 정확해져요. 이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면 아주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인공신경망회귀를 쓰면 정확도가 95%이상 나와요. 

JH : 정확도가 높네요.

효욱 : 거기다가 80만개의 비디오를 가지고 있어서 비디오의 트랜드를 알고 있어요. 작년 한해 동안 유투브를 뒤흔든 것은 '액체 괴물' 이었어요. 단순히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 뿐만 아니라 트랜드까지 가미하면 분석이 더 정확해 질거에요.

JH : 요새 올림픽 관련된 비디오는 랭킹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개회식 장면이 인상깊어서 계속 찾아서 봤거든요.

효욱 : 그 생각은 못했는데 재밌을 것 같네요. 저희는 주기적으로 랭킹, 인사이트 같은 것을 웹진이나 뉴스레터 형식으로 발표할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JH : 이 책을 읽는 독자가 고려했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효욱 : 음... 겁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JH : 어떤 점에서요? 기술적인 면에서?

효욱 : 책을 하나 샀을 때 끝까지 다 읽는게 어렵기도 하잖아요? 개발자가 아니라 일반인들, 마케터들이 이 책을 많이 봐 줬으면 좋겠어요. 겁내지 말고 시작을 했으면 좋겠고, 필요 없으면 1~2장 안봐도 돼요. 그냥 3장만 보고 바로 실무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이죠. 



JH : 최근 관심분야가 궁금해요. 머신러닝 외에 다른 분야가 혹시 있나요?

효욱 : 아무래도 머신러닝 관련 분야가 관심이 가요. 인지 서비스,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이런 것들이요. 그런데 이 것들을 새로 만들생각은 없어요. 이미 굴지의 기업들이 API들을 다 제공하고 있으니 그것들을 이용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 이런 것에 관심이 있어요. 요즘 많이 거론되는 4차 산업혁명이니 블록 체인이니 이런 것들은 지금 제 관심사는 아니에요.

JH : 지금 한국에서 4차산업에 대해 다루는 양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효욱 : 저만의 생각인데, 제가 봤을 때에는 패러다임 전환의 국면으로 가기에는 아직 조금 동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정보 산업, 인터넷에 등장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을 하고 살고 있어요. 그런데 블록 체인 관련해서도 아직은 여러가지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고요. 머신러닝 쪽도 아직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론에서 다루는 것들을 보면 직업이 다 없어 질꺼라던지, 모두 실업자가 될거라는 둥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어떤 직업이 사라졌으면, 새로운 직업이 생기겠죠. 언젠가는 변화를 체감 하겠지만 아직은 좀 먼 이야기 아닌가 싶어요. 예를들어 Azure를 통해서 어떤 직업이 사라졌으면, 그 Azure를 이용한 어떠한 서비스로 인해 새 직업이 생기겠죠. 불안감을 조성하고 공포를 팔아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양상으로 보기도 해요. 특정 IDE가 없으면 개발을 못하나요? 쓰던 툴 뭔가가 없어지면 다른 것을 쓰면 되죠. 본질은 개발을 한다는 것, 개발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에요. 본인의 기술이 있으면 되는 것이지 툴이 무엇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물론 기술도 계속 바뀌겠지만, 로직을 짜고 개발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이 훈련이 되었다면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도 빠를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그런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JH : 앞으로 좀 더 각광 받을 것 같다고 예상하는 기술이 있나요?

효욱 : 인지 서비스 쪽이요. 음성, 언어, 검색 등 오픈 API로 제공하는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글로벌 서비스를 한다고 하면 번역 서비스를 만들 필요가 없잖아요. 구글 번역 API를 갖다 쓰면 되요.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인지 서비스 API들이 더 많이 활용 될 것 같아요. 



JH : 우리가 서비스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 질문이 지금 어울리는지 모르겠는데요. 좋은 개발자가 어떤 개발자일까요?

효욱 : 어려운 것 같아요. 오랫동안 프로젝트를 하다보니까 이런 사례들이 있어요. 물론 기획이 로직을 잘 설계해야 하고 스토리 보드를 잘 준비해야 하고, 개발에 필요한 많은 부분을 미리 커버 하면 좋은데 기획자도 사람이다보니 개발 쪽을 잘 모른다거나 실수로 놓친 다거나 할 수 있어요. 어쨌든 이 스토리 보드가 개발자한테 넘어가요. 이 때 크게 두 부류의 개발자가 있는 것 같아요. 한 부류는 그냥 만들어요.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난 스토리보드 대로 만들었어.' 라고 하는 거죠. 또 한 부류는 '이거 나중에 문제가 생길거야.'라고 이야기 해주는 거에요. 먼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문제를 발견하면 회의를 통해 기획자들에게 문제를 인식시키고 같이 바꿔갈 수 있잖아요. 저는 후자를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개발자라고 표현을 해요.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든 말든  문제가 생기든 말든 기획내용대로 만드는게 다가 아니잖아요. 결국은 누군가가 사용을 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잖아요. 저는 디자이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요. "본인의 쇼 룸을 갖고 싶으면 개인 전시회를 해라. 그러나 회사에서 만드는 것들은 1 pixel에도 모두 이유가 있어야 한다." 여기는 아트 경연대회가 아니니까요. 마찬가지로 개발자들도 개인의 욕심이 있을 수 있겠죠. 어쨌든 여러 파트의 사람들이 모여서 최종 결과물을 만들었을 때 누군가가 써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결국은 '똥'이 되는거죠. 

JH : 멘토나 롤모델이 있나요?

효욱 : 다산 정약용 선생. 맹자. 비트겐 슈타인. 이런 철학자들이요.

JH : 그렇군요. 왜 그 분들을 멘토로 삼으셨나요?

효욱 : 잡스에게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잡스가 장점도 있고 단점이 있어요. 사람이기에 완벽하지 않고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 20년을 돌아봤을 때 한국 사회에서 롤모델로 세우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어요. 예전에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어마어마하게 팔렸는데 책을 사서 끝까지 읽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이 나왔을 때는 마이클 샌델이 난리였죠. 인공지능이 이슈가 되면 관련 책이 난리, 이세돌에 대해 이슈가 되고 이러죠. 너무 많아요. 이렇게 롤모델이 바뀌는 이유는 '사람'을 중심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도 목민심서, 논어, 맹자, 철학 책들을 계속 학습하고 인용하는 이유는 그들이 세운 논리체계를 무너뜨리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공격은 많이 받지만 그들이 지금까지도 훌륭하다고 인정되고 있어요. 그런 사실을 롤모델로 삼아야지 사람 자체를 롤모델로 삼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례들이 이 <목민심서>에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전부는 아니겠지만 핵심을 다 담고 있어요. 

JH : 추천 서적이 그럼 <목민심서>인가요?

효욱 : <목민심서>하고 <논어>요. 불행하게도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책은 더이상 구할 수 없어요. 

JH : 그런데, 정말 너무 어려워요. 

효욱 : 맞아요. 정말 어려워요. 하지만 몇 년에 걸쳐서 계속 읽는거죠. 그러니까 어쨌든, 뭔가 오랜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공격을 받고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논리와 체계를 갖고 있는 것들 중에서 롤모델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쌓아진 롤모델은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JH : 롤모델이 너무 너무 많아서 한 사람으로 꼽을 수 없겠네요. 제가 인터뷰 하는 분들은 신기하게도 모두 롤모델이 없다고 말씀하세요. 

효욱 : 왜 롤모델을 사람으로 찾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JH : 롤모델이 없어도 된다. 너 스스로도 충분하다. 뭔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잘 하는 사람을 스승으로 삼을 수 있겠으나 롤모델로 삼아서 그 사람과 똑같이 살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JH : 앞으로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효욱 : 해외에 상장하고 싶어요. 나스닥이 목표에요. 

JH : 눈 앞에 가깝게 있는 목표인 것 같은 느낌이네요.

효욱 : 5년 안에 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야기 해 놓았다가 못해서 흉 보는것 아닐까 싶네요. 하하

JH : 하하. 말을 했기 때문에 지키기 위해서 더 노력할 수도 있는 것이죠.

효욱 : 생각해 보면 해외에 상장한 IT업계 회사가 별로 없어요. 상장 한 기업들로 라인, 넥슨이 떠오르는데, 작은 스타트업이 성장해서 상장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해외 직상장을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고요. 롤모델이 되고 싶지는 않은데, 좋은 사례를 남기고 싶어요. 

JH : 수 많은 사례 중에 하나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것이죠. 



JH : 인터뷰를 마치려고 합니다. 소감 한마디 말씀해 주세요.

효욱 : 감사합니다. 준비가 잘 되어 있어서 물흐르듯이 인터뷰 시간이 흘러갔어요. 고생 많으셨어요. 책 이야기 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훨씬 많이 했는데, 저의 삶을 돌아보고 생각들, 철학들을 맘 편히 듬뿍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살면서 없었어요.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20년을 쭉 돌이켜보는 경험은 없었기 때문에 저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이 인터뷰를 보시는 모든 분들이 다 돈 많이 버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저부터도 좀 벌고요. 하하

JH : 하하. 네, 그렇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나스닥 상장도 꼭 하시고요.

효욱 : 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JH :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해요.

효욱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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