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월간지앤선 편집자이자 개발자 박미정님(1) - S1 E13

- 글 김지영

2018년 12월호부터 [월간지앤선]의 편집자로 활동하게 된 박미정님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금 현재 베트남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 열심히 개발 중인 박미정님과 영상 인터뷰를 통해 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선택과 집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이번 인터뷰는 두 번으로 나누어서 진행이 된다. 

해당 인터뷰에 대한 영상은 유튜브 지앤선 채널(클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큰 회사와 작은 회사를 오가며, 서비스 만들기를 좋아하는 개발자이다. 개발을 도구로 삼아서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개발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개발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 자체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개발자가 앞단의 요구사항을 받아 단순히 개발만 하는 방식의 일처리는 선호하지 않는다. 프로젝트든 프로덕트든 하나를 진행할 때, 다양한 포지션의 사람들이 각자의 역할을 너무 구분짓기 보다는 모두 함께 피드백 받으면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 처음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나요?

컴퓨터를 일찍 접하지 않았다. 솔직히 성적에 맞춰서 대학을 정하고 성적에 맞춰서 전공을 정했다. 1학년 때는 적응을 못하고 재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2학년 때 학부 연구생을 하면서 개발의 실체를 발견하게 되었다. 검은 바탕에 흰글씨를 썼을 뿐인데 그게 실체가 되는 것을 처음 보면서 흥미를 느꼈고, 그때부터 프로그래밍을 도구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 사회에 나와서 개발자로 일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그땐 어떤 일을 했나요?

첫 회사는 대기업 SI에서 공공기관을 위한 시스템(특허 등록)을 개발하는 팀에서 일했다. 첫 직장이다보니 개발자는 이럴 것이다 라는 상상이 있었는데 너무 괴리가 있었다. 첫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것이 입사 후 1년이 조금 넘었을 때였는데, 두 번째 프로젝트를 들어가기 전, 이 곳에 있다가는 나의 의견이 반영된다거나 생각하면서 일하기 힘들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이 회사를 다닌 것을 후회하지 않는 것이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문제를 인지하는 법(?)을 몰랐을 것이다. 반면교사가 되는 좋은 회사였다. 좋은 개발자가 되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 개발자로 일한 1개월 혹은 1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땠나요?

조금 덜 삐딱할 걸 이란 생각이 든다. 그 상황에서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들이 부족한 지식과 경험으로 인해 싫은 티를 내는 것밖에 못한 듯하다.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면 더 많은 시도를 보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돌이켜 보면 본인이 원하는대로 개발자로 성장한 것 같나요?

두 번째 회사는 우연한 기회로 간 스타트업이었는데, 그때 처음 스타트업이란 의미를 알게 되었다. 첫 회사에서는 의견을 낸다고 혼났는데, 여기는 여러 의견을 제시하길 바라고 격려하더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직군에 따라 할 일이나 할 이야기에 제약을 두는 생각을 바꾸려고 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해외에서 일하는 것으로 아는데 결정하게 된 계기는?

이곳에 오기 전에 막연하게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와는 그저 다른 환경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유럽 회사를 갈 예정이었는데, 현재 회사에 합류할 기회가 우연하게 찾아왔고, 두 군데를 비교해봤다. 삶에 대해서도 생각했지만, 하게 될 일과 동료에 대해서 생각했고, 결론적으로 이 곳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지금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지.

베트남에서 서비스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 프로덕트 팀에 들어간지 25일 되었다. 팀 자체가 꾸려진 것도 몇 달 되지 않아서 서비스 릴리즈를 위해 개발을 하고 있는 단계이다. 모회사는 큰 규모의 회사이지만, 베트남에서는 작은 회사처럼 일하려고 하고 있다. 여러 포지션의 사람들과 요구사항을 빠르게 만들어내고 빠르게 녹여내서 서비스를 만들려 하고 있다.

25일밖에 안 됐지만, 현재 만족하나요? 

물론 온전히 만족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프로젝트 초기라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지만, 이 팀이라면 극복(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에 대한 믿음이 강한 듯하다.

회사를 선택해서 갈 때는 프로젝트나 프로덕트를 보지만 나올 때는 사람 때문에 나오게 되더라. 그만큼 동료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선, 개발자로서 혹은 일을 하면서 생각했을 때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는 키워드가 ‘왜’이다. 나의 선택에 혹은 다른 사람의 요청 등에 계속 질문하고 궁금해하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의문을 갖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안 좋은 습관이 생기는 것 같았다. 나의 선택에 대해서 명확한 근거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상에서도 적용하고 싶은가요?

아이러니 하게도 업무 외에는 ‘왜’를 던지고 싶지 않더라. 

일과 삶을 분리하고자 하는 편인가요?

일과 삶은 분리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잠자는 시간 외에 하는 것들은 가능하면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하려고 노력한다. 단지 그로 인해 너무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지 않으려 노력한다. 

얼또는 어떻게, 왜 만들게 되었는지? 그걸 통해서 이루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얼또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블로터의 인터뷰(클릭!)를 참고하자.)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인데, 다 하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출근 전과 후에 고정적인 시간을 확보하는게 목표였다. 얼또를 거의 2년반 ~ 3년 정도 했다. 그 전에는 너무 불규칙한 생활을 했는데, 얼또 이후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나름(?) 규칙적으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국 이거저거 하다보니 내것이 된 거는 별로 없더라. 그래서 업무의 연장선에서 선택해서 활용해보고 내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주로 공부하는 방식은? 

공부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서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사례나 예제 등에 대한 블로그나 관련 글을 모두 찾아보고 관련된 코드를 찾아본다. 그리고 그걸 내 업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코드가 있는지 뒤져본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적용해서 직접 체감을 해보고 그 후에 책을 본다. 책은 조금 더 깊은 지식을 위해서 본다.

공부할 때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다. 좋아하는 선배 중에는 완벽하게 책을 독파하는 스타일이 있다. 그런 방식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나를 내것으로 만드는 것은 당연히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