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지앤선

글 이정현


NHN 엔터테인먼트 플레이 뮤지엄에서 협업툴 Dooray!를 만들고 계신 기획자 이은애님을 만났다. IT 분야에 두루두루 관심이 많고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기획자. 협업 툴 TOAST Dooray!, 커뮤니티 Women Who Code Seoul 소개와 함께 지앤선과 진행 중인 도서도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은애 (이하 은애) : 안녕하세요, NHN엔터테인먼트에서 협업툴 TOAST Dooray!를 만들고 있는 이은애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NHN 엔터테인먼트 플레이 뮤지엄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애 : 협업툴 TOAST Dooray!(토스트 두레이)를 만들고 있어요! Jira(지라) 써보셨나요? 유사하지만 훨씬 쉽고 간편한 이슈 관리 툴이에요. 프로젝트,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주소록 기능이 있고 최근에 위키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어요. 홈페이지(https://dooray.com)를 방문하시면 세부 기능을 보실 수 있어요.


토스트 두레이는 무료 툴인가요?

은애 : 네,  현재 OBT 기간인데 OBT 기간 동안은 25명 이하는 계속 무료이고, 26명 이상은 1개월간 무료체험을 해볼 수 있어요.

네이버에 Yona 같은 버전 관리 시스템이 있는데, 토스트 두레이를 통해서 소스코드 버전도 함께 관리할 수 있나요?

은애 : TOAST Dooray!는 말씀하신 소스 코드 버전 관리와 같은 내장 기능은 현재 없습니다. 다만 저희는  Github, GitLab,Bitbucket,Jenkins 등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개발 도구들과 서비스 연동을 지원하는 부분을 더욱 강화하였습니다.


어릴 때 부터 IT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하시는 일이 전공과 연관이 있나요?

은애 : 아, 너무 암모나이트 시절 이야기인데요. (하하) 어릴 때 코딩을 배웠거나 관심을 가져서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원래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교육, 통계 쪽 과를 가려고 했어요. 어느날 신문 기사들을 보면서 같이 살던 외삼촌, 외숙모와 상담을 하다가 이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고 꾸준히 탐구해야 하는 이 분야가 저랑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처음 입사하신 곳이 삼성 SDS 이죠? 첫 직장에서는 개발 업무를 하셨나요?

은애 : SDS에서 초반에 개발을 하긴 했습니다만, 저 스스로를 빨리 파악했어요. 저는 Java 개발자로 입사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자연스레 기획 경험을 하게 되었죠. B2B 솔루션 기획, 경쟁사 제품 비교, 상품 제안, 마케팅 등 기획 실무를 했습니다.


최근 관심있는 분야는 어떤 분야인가요? 계기가 무엇인가요?  

은애 : UX에 대해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서비스 기획/운영을 해오면서, UX에 대해 지금처럼 치열하게 고민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전 직장의 경우 UX와 서비스 조직이 구분되어, UX를 고민하고 상세 설계를 하는 조직과 협업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제가 만들고 있는 협업 툴 TOAST Dooray!는 UX가 무엇보다 중요한 서비스입니다. 협업 툴은 일정 기간 내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멤버들간의 상호 작용, 커뮤니케이션 비용, 효과적인 업무 처리를 위한 정보 설계, 사용자가 쉽고 익숙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메뉴와 UI 이런 부분들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툴은 협업하는 사람들이 업무 자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하죠. 특별한 불편함 없이 자연스레 일이 잘 해결되도록 돕는 툴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있어요. 요 근래 도널드 노먼의 인지 심리학 스터디를 시작했고, UX 가이드가 잘 되어 있는 글로벌 브랜드 서비스들의 UX 문서 같은 것을 함께 번역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기획, 개발, 디자이너 누구랄 것 없이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UI 기본 가이드를 근간으로 서로 협의하고 논의합니다.   

저는 UX를 잘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아야하고 세심한 관찰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해요. 치열하게 논의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최근 논의하신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은애 : 아주 아주 치열, 격렬한 UX 논의 시간이 매우 자주 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었어요. (하하) 검색 UX와 등록된 업무들을 일괄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기능에 대한 개선에 대해 아주 뜨겁게 논의했어요. 한 가지 예를들면, GNB(Global Navigation Bar)에서 통합 검색 영역에 대한 사용자 기대와, 실제 서비스별 검색 사용자들의 현재 사용성의 갭, 그리고 원하는 검색 결과를 쉽고 빠르게 얻게 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어요. 두레이에는 프로젝트, 메일, 드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검색을 통해서 무얼 하려고 했던 것일까?’ 근본적인 질문들을 하면서 토론을 했죠. 좀 더 다양하게 검색된 결과를 토대로 검색 결과 화면에서 바로 할 수 있는 기능도 고려했습니다. 그리고 검색 바의 위치, 검색 목록의 내용, 실제 기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를 했어요.  

UX 외에 또 관심가는 분야가 있나요?

은애 : 블록체인입니다. 말 그대로 관심 분야이지 잘 아는 분야는 아니에요. ^^; 한동안 블록체인 기술과 활용에 대해 소개한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 보면서 블록체인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엄청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블록체인을 비트 코인의 기반 기술로만 생각했고 코인에 딱히 관심이 없어서 블록 체인 자체에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 전에 <블록체인 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고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네이버 사이트를 대신할 수 있는 블록 체인 기반의 컨텐츠 플랫폼이나 또 다른 혁신적인 검색 플랫폼이 나올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런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에 대해 막연하지만 아이디어도 생각해보고 있어요. 새로운 주제라 재미가 있고, 관련해서 기사나 연구 자료들이 올라오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됩니다.  


네이버에서 10년 넘게 일하시다가 NHN 엔터테인먼트 플레이뮤지엄으로 이직을 하셨는데요, 이직을 결정하신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인가요?

은애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회사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첫째는 조직이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해나가는지의 비전이고요, 둘째는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고 함께 일을 해나가는 조직이 맞는지 조직 분위기 즉 조직장은 어떤지, 동료들은 누구인지이고, 셋째는 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조직에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판단합니다. 그래야 그 조직에도 도움이 되고, 저도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고요. (하하)


네이버에서 NHN엔터테인먼트로 이직을 한 건 회사 자체를 보고 온 것은 아니고, 위의 조건들이 충족되는 조직에서 제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입니다. 그동안 네이버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며 배웠고, 좋은 동료들도 만났어요. 힘든 것들도 충분히 다양하게 겪어봤기 때문에 그것들을 바탕으로 제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준 이 곳이 너무 감사해요. 할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더 잘하고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바도 그렇고,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NHN엔터테인먼트는 눈에 띄는 복리후생 정책 이런 것을 넘어 직원들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고 아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분들이 더 많이 오시면 좋겠어요.


너무 일 이야기만 했네요. (하하) Womem Who Code라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시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WWCode는 어떤 취지의 커뮤니티 인가요? Seoul 지부는 언제 생겼나요?

은애 : 위민 후 코드는 2011년 설립되었어요. 전 세계 20개국 60개 도시에서 13만 7천여명의 여성 엔지니어들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위민 후 코드 서울은 올해 3월에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IT 업계의 여성들의 활약을 조명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고자 시작되었어요. 현재 200여 명의 온라인 회원, 20명의 운영진이 있어요.

어떤 계기로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게 되었나요?

은애 : 예전에 교육 재단 쪽에서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소프트웨어 교육을 한 적이 있는데, 여학생의 비율이 상당히 낮아 딸을 가진 엄마 입장에서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끝까지 개발자로 남지 못한 부분이 아쉽기도 하구요. 함께 일하는 동생들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공감을 했었습니다. 여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해 좀 더 흥미와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컨텐츠를 찾고 싶었고, 온/오프라인 학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기획을 해보고 싶었어요. 핑크코딩(pinkcoding.com)이라는 도메인을 샀는데 당시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나중을 기약했어요. 직장맘이다보니 사실 따로 시간을 내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는 일이 이 분야니까 각자 자기 일을 하면서 우리끼리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를 하거나 커뮤니티를 하나 만들어서 자주 보자고 이야기 했어요. 그 멤버들이 WWCode Seoul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은애 : 위먼후코드 단체에는 기본적인 롤 가이드가 있습니다. 위민 후 코드에서는 커뮤니티 대신 네트워크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Network Architect, Network Director, Network Lead, Network Evangelist, General Volunteer 역할이 있어요. 저는 서울 런칭을 운영진과 함께 진행했고 앞으로 운영 계획들을 수립하는 네트워크 디렉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운영을 하면서 함께 소통하고 일을 해나가기 위해 Dooray! 사용을 돕고 지원합니다.


아, 그럼 네트워크라는 용어를 사용해야겠네요. WWCode Seoul 네트워크에 가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자만 가입이 가능한가요?

은애 : 네, 가입은 여자만 가능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역할은 누구나 지원하실 수 있어요. 많은 여성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facebook group : https://www.facebook.com/wwcodeseoul/

twitter : https://twitter.com/wwcodeseoul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나요? 앞으로의 일정은?

은애 : 최근에 Pycon 행사에서 커뮤니티 부스 후원을 해 위먼후코드 서울을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위먼후코드는 개발자들만들 위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테크업계의 여성들을 격려하고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네트워크예요. 디자인, 기획자들도 더 많이 오셔서 함께 재미난 프로젝트들도 하고 스터디도 하고 배워가면 좋겠어요.


앞에서 번역을 함께 한다고 하셨는데, 누구와 함께 하시나요? 커뮤니티? 직장 동료?

은애 : UX 관련 스터디는 동료들이랑 같이 사이트 번역해서 Dooray!에 올려두고 같이 자료 공유하며 공부해요. 작년에는 파이콘 영코더들을 위한 튜토리얼을 전 직장 후배와 함께 번역했어요. 그 때 처음으로 깃허브을 사용해봤어요. 개발자들이 소스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깃허브를 공동 편집 도구로 사용하며 함께 번역을 하고 웹으로 퍼블리싱 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지앤선에서 출간을 준비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현재 준비하고 계신 책은 어떤 책인가요?

은애 : 어린이들이 코딩을 시작하기 전에 배워두면 좋을 컴퓨팅 사고 입문기 입니다. 코딩을 통해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팅 사고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기본 개념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려고 해요.

어떤 계기로 책을 기획하게 되셨나요?

은애 : 기본 개념이 잘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코딩을 하는건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는데 내내 코딩을 배우는 것이 아니거든요. 기본을 배우는데 4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코딩을 하지 않는 기획자이지만, 개발자와 소통을 가장 많이 하면서 멋진 서비스를 만드는 기획자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개발자들과 문제에 대해 더 깊게, 구체적으로, 충분히 소통을 하며 해결 과정을 짚어 나가다보면 서로 가장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게 됩니다. 컴퓨팅 사고 과정을 통한 문제 해결 훈련이 도움이 된다 생각해요.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이 시작되었는데, 기본적인 것들을 이해하고 컴퓨팅 사고 훈련을 거치면 분명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기획을 했습니다.

예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은애 : 저는 집에서는 아이들과 가장 많은 소통을 하고 회사에서는 개발자들과 가장 많은 소통을 하는, 컴퓨터 과학을 전공을 했고, 한 때는 개발자였던 기획자 엄마입니다. 아이들의 언어로 컴퓨팅 사고를 설명하는 것은 정말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컴퓨팅 사고를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글이나 말로 정확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고 개념을 정확히 정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문제를 정의하는 방법,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추천합니다. 코딩에 관심이 있는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은애 : 남편이 주문한 책 중에 유명한 책 두 권이 있는데, 서점을 한동안 못간 저로서는 운 좋게 얻어 걸린 책이었어요. 너무 좋았습니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입니다. 사실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하진 못합니다만, 제 나이 정도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 이상 시니어 층에게 강추입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정말 말 그대로 거인들, 세상의 거인들 같은 성공한 분들을 만나 이야길 나누고 토론을 하며 얻은 성공적인 벤치마킹 결과들을 정리한거고,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는  최고의 삶을 만들기 위한 인생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담아 멘토링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꼭 개인 과외를 받은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인생에서, 일하는데 있어, 관계에 있어...총 망라하여 다양하게 멘토링을 받은 느낌이 들었는데, 요 근래 누군가에게 채찍질 같은 잔소리를 듣질 않아서 그런지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시간 관리, 내가 생각하는 일을 성공시키기 위한 작은 실천들,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병행하기 위한 소소한 실천들, 일을 하며 만나는 인연에 대한 것, 내가 사람을 뽑는다면 어떤 사람을 뽑을지, 내가 어떤 사람이면 좋겠는지에 등등 말 그대로 총망라! 깊은 깨달음도 있었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나도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뿌듯했어요.


훌륭한 개발자, 좋은 개발자란 어떤 개발자 일까요?

은애 : 어쩌면 기획자보다 개발자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함께 일을 해온 것 같습니다. 훌륭한 개발자들은 한마디로 ‘같이 일하기 좋은 개발자’인 것 같습니다. 제 아무리 개발을 잘하고 기술이 좋아도 혼자서 개발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조직에서 훌륭한 개발자는 충분히 공감하기 위해 들어주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기획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기획자의 의도를 캐치해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덤으로 더 구현하고 서비스해 줄 때 큰 감동을 받습니다. 이런 개발자들을 만나면 수시로 내가 복받은 기획자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요. (하하)


멘토나 롤모델이 있나요?

은애 : 첫 직장부터 지금까지 좋은 멘토분들이 많았어요. 돌이켜보면 치열한 일터에서 해야할 일 하면서 육아까지 병행하는 것이 힘들어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고민을 들어주고 서로 조언하고 의지하며 함께해 온 워킹맘 동료 언니들, 친구들이 정말 큰 멘토였습니다. 지혜롭게 그 상황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늘 냉철하고 따뜻한 조언을 했던 네이버 정윤영 차장님과 친구 정연희, 그리고 재단에서 함께 일하며 따르고 항상 제가 하는 일들을 응원해주는 후배들이 있어요. 이 분들이 WWCode Seoul을 함께하고 계세요. 직장과 가정을 동시에 살피는데 어려움이 많아 결국 직장을 그만두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열심히 하지만 구멍도 많고, 낙담할 때도 많고, 지칠 때도 많죠. 서로 함께 갈 때 힘이 되고, 오래 더 멀리 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은애 : 직장에서 내 역할을 한정지어 그 일만 하지 않고 항상 1인 기업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언젠가는 기업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하고 준비하는 마음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물론 실전은 다르겠지만 준비가 충분히 되었을 때 회사 울타리를 넘어 내가 하고 싶고 하면 잘할 수 있는 일로 1인 기업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시면 더 좋겠지요. (하하)


인터뷰를 마친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은애 :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달을 해야할 것 같은데, 나만의 인생 회고를 한 것 같아 독자 분들의 시간을 빼앗는건 아닌지, 월간 지앤선에 민폐가 되는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지금까지를 돌이켜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 제가 보낼 시간과 방향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친근하고 편하게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