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지앤선

인터뷰 김지영
편집 이정현


지영 : 간단히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기성(이하 기성) : 금융권에서 UX기획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윤솔(이하 윤솔) : 안녕하세요. 현재 카카오 콘텐츠기획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웹서비스의 UX 설계 및 리서치 업무를 주로 맡아왔습니다.


지영 : 윤솔님, 다음에서 처음으로 UX 일을 하셨던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내가 생각했던 딱 그 일이었나요?
윤솔 : UX 분야로는 우연한 기회로 들어오게 되어서 그 전에 제가 관련해서 생각한 부분이 많지 않았어요. 대학원에서 UX 산학 프로젝트를 하거나 관련 이론서들을 읽긴 했지만, 실무를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UX 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제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도 재밌고,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UX를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이해하고자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들이어서 모두 선하고 재미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지영 : UX 하는 분들이 어떤 가치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나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윤솔 : UX, 즉 ‘사용자’의 ‘경험’을 연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용자, 즉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공감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아요. 물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제가 부대낀 제 동료들은 그랬던 것 같아요. (웃음)


지영 : 언제부터 IT분야에 관심을 갖으셨나요? 
기성 : 컴퓨터를 하는 것을 재미있어 하긴 했지만 전공으로 공부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선생님이나 공무원이 되는 것이 부모님의 꿈이었고요. 관심은 많아서 게임 동호회를 만들어서 중학생 때부터 활동을 하긴 했었어요.

윤솔 : 저도 IT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될줄은 몰랐어요. 대학원 졸업 후에 우연한 기회에 포털서비스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고요. 신기술에 맞춰 변화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는 곳이다보니 늘 새롭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활기찬 분야인 것 같아요.

지영 : 구체적으로 UX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윤솔 학부는 국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어요.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들이 좋아서 기자를 시작했고, 우연한 기회에 신문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을 가게 되었어요. 대학원에서도 UX를 공부하겠다고 시작했던 것은 아닌데, 관련 분야를알게 되면서 사용자를 깊이 이해하고, 사려 깊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기자 시절의 일도 UX 분야와 맞닿아있다고 생각해요. 인터뷰이를 만나고 그를 깊이 이해하고 독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이죠. 실제적으로 UX 일을 하면서도 그 때 배운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자연스럽게 흘러흘러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기성 : 대학원 때 '사용성(Usability)'라는 단어를 듣고나서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UI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측정하고 또 개선하는 방법부터 시작을 했었는데, 이후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UX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던 것 같아요.

지영 : 기성님은 인문학과 미디어학을, 윤솔님은 문화기술학을 전공하셨다고 하셨는데, 전공을 선택하기 전부터 사용자 경험이나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기성 : 대학 때 인문학을 처음 접했는데, 문학을 통해 사람을 공부하면서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그때 그것과 접목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UX라는 용어보다 사용성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했는데, 이 사용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였어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IT와 접목 해보고 싶다고 느꼈어요.

윤솔 : 학부 때 국문학과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과 노력에 대해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탐험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들고 작은 저의 세계가 확장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지영 : 윤솔님, 문화기술학은 어떤것을 공부하는 학과인가요?
윤솔 : Culture Technology (문화기술), 즉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좀 더 넓게 말하면 인간의 삶을 둘러싼 다양한 기술과 그 상호작용에 대해 여러 다양한 한 학문적 관점에서 연구를 합니다.



지영 : 책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해요. <1달러 프로토타입>을 번역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기성 : 그즈음 모바일 프로토타입 도구들이 이것 저것 많이 나올 때여서 웹 상에 관련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도구에 대한 책이나 아티클 외에 프로세스에 대한 도서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이 책이 적합해 보였어요. 

윤솔 : 기성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요, 같이 번역해보자고 제안주셔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지영 : 그냥 추천만으로 하신 것은 아닐텐데 어떤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나요?
윤솔 : 실무를 하다보면 프로젝트 멤버들과 빠르게 커뮤니케이션하여 결정해야 하는 상황들이 자주 찾아오는데요. 의사결정 혹은 커뮤니케이션 자료가 되는 산출물을 만드는 것은 꽤 시간이 걸리는 일이에요. 그럴 때 이 책의 방법론을 활용하면 조금 더 쉽게 잘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무에서도 포스트잇을 활용한 다양한 스케치 작업들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지영 : 책을 준비(번역)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좋았던 점은?
기성 : 이 책이 두 번째 번역이었는데 저자의 의도(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IT서적이다보니 변화가 빨라서 번역->교정->베타리딩 과정 중에서 변경되는 내용, 트랜드 등을 놓칠까봐 그것을 우려했었어요

윤솔 : 저 역시도 두 번째 번역이었어요. 번역을 하면서 저자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 톤앤매너를 잡는 것에 고민이 많았어요. 실제 실무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다보니 어떤 용어를 사용할 것이가에 대한 논의가 많이 필요 했고요. 둘 다 본업이 있다보니 시간을 조정하면서 번역을 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지영 : 실제로 업무상 1달러 프로토타입 모바일 디자인 방법론을 활용한 경험이 있나요?
기성 : 바로 전 회사에서 적용해 보았습니다.

지영 : 책처럼 잘 적용되던가요?
기성 : 전체 프로세스를 적용하기 보다 일하는 직군, 일정 등 회사 상황에 맞게 적합하게 따서 활용했는데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함께 협업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어요. 저자가 지속적으로 세미나 내용을 온라인에 공유하는데 그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디지털이나 도구에 대한 고민만 했었는데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고 프로토타입이 왜 필요한지 알려주는 책이라서 트렌드에 휩쓸리는 시장에서도 꾸준히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윤솔 :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방법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토타입의 핵심은 해당 제품이 사용자의 목적을 얼마나 잘 달성할 수 있느냐일텐데, 그 핵심을 담을수 있되 가장 빠르고 적은 리소스로 해볼 수 있는 방법론인 것 같아요.


지영 : 역자로서 이 방법론을 활용할 때 주의 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기성 : 이 프로세스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솔 : <1달러 프로토타입>은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론 중 하나에요. 상황 혹은 프로젝트 멤버에 따라 적절한 다른 방법론이 있을 수 있고, 혹은 수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의 상황에 적절하게 응용할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영 : 교정을 보면서 읽었을 때 꼭 UX 부분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기성 : 네, 맞습니다. 회사에서 정리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길게 회의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이 그런 것들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프로세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방법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상황이나 리소스 혹은 일정에 따라 선택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론으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해요. 방법론은 방법론일 뿐, 모두 자신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차용하면 좋겠습니다.


지영 : 책 사례 외에 이 방법을 활용한 사람들과의 모임이나 스터디가 있나요? 
윤솔 : UX팀안에서 스케치 스터디같은 것들을 해본적이 있어요. 이 책에서 저자도 언급하고 있는데, 스케치 기술은 연습하면 연습할 수록 느는 것이라 습관적으로 자주 자주 그려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영 : 이 책은 꼭 UX분야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여러 직군에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아요. 
기성 : 네, 여러 직군이 협업을 할 때 누구나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기획자나 PM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법론을 적용하려고 다른 직군에게 설명을 하다보면 설득을 하고 이해를 시키고 진행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저는 가급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윤솔 : 사실 이 책을 번역하다보니 UX 책이라기 보다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책에 나온 방법론이 매우 가볍고 빠른 방법론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서 부담없이 적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지영 : 어떤 방법으로 다른 직군의 분들에게 방법론을 설명하고 설득하나요?
기성 : 그런데 생각보다 준비하거나 학습해야 하는 것들이 적어요. 책에서도 나온 것처럼 포스트잇이나 종이 한장만 있어도 가능합니다. 간단한 사례를 보여드리고 이렇게 한번 진행해보자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윤솔 :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방법들은 사람들이 어렵게 받아들일만한 것들이 아니에요. 그래서 누구나 재미있게 다가서고 참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 방법론을 활용하여 프로젝트 멤버들과 함께  원데이 워크샵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사전에 미리 어떻게 진행하겠다는 가이드를 먼저 공유하고 진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영 : 개발자들과 많이 협업하실 것 같은데, 훌륭한 개발자 좋은 개발자란 어떤 개발자 일까요?
기성 : 개발자와 협업을 하다보니 개발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해서 파이썬이든 머신러닝이든 따로 찾아서 공부하고 있는 편이에요. 특히 금융권이다보니 그런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 하더라고요. 하물며 통계에 대한 공부도…하고 있고요. 개발자도 성향이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이해합니다.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일이 되게 하고 일정을 보고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해야 하니까…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능력은 차지하고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뛰어나신 분이 좋은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윤솔 : 능력있는 개발자요 (웃음) 프로젝트 멤버로서 능력있다는 것은 마음을 열고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개발자인것 같아요. 같이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개발자!

지영 : 윤솔님도 개발이나 프로그래밍을 따로 공부하시기도 하나요?
윤솔 : 개발을 따로 공부하지는 못했어요. 개발자를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UX 전문가일 것 같아요. 저희가 산출물을 만들고 공유하듯, 디자이너의 산출물, 개발자의 산출물을 잘 이해하고 피드백을 해줄 수 있다면 프로젝트가 더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겠죠. 저도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또, 사용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량적인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힘도 중요한데요. 그래서 저도 요즘 데이터 분석을 공부해보고 있어요. 


지영 : UX라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눈에 안 보여서 실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UX를 하는 사람으로서 UX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윤솔 : 말씀하셨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사용자의 ‘경험’이라는 것을 들여다보는 분야이기 때문에 한 줄로 설명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은데요. 사용자 경험이란 사용자 개개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제품, 서비스, 시스템에 관한 UX는 사용자 개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도 UX는 변화할 수 밖에 없고요.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이러한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가지 디자인 과정들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UX 실무자라 생각하고요. 그렇기에 UX란 무엇인가에 대해 저 역시도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성 : UX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실생활에 스며드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나도 모르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가 목적했던 것을 달성할 수 있다면. 그것은 최고의 UX가 아닐까 싶네요.

지영 : 이제 막 시작하는 UX 입문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성 : 결국에 UX도 어느 분야에 적용할 것이냐에 따라서 다르긴 해요. 책과 연관되서 이야기하자면, UX분야 안에서도 다양한 분야로 나아갈수도 있고 더 깊이 있게 할수도 있기 때문에 도구에 대한 고민보다는 조금 더 사용자의 니즈나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윤솔 : UX는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다 보니,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많이 여행하고 다양한 책들을 읽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으면 해요. 그리고 일상 생활의 불편한 부분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생각해보고 개선해보는 작은 시도들을 해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영 :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인데 UX나 기획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공부하는 것과 실제 사회생활에 괴리가 있는 것 같아요.
기성 :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되겠지만 경험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돌아가지는 않으니까요. 학교에서 공부한 것, 책에서 본 내용과는 다르다는 것은 모두 알 것이라고 생각해요. 상황이 다르더라도 내가 배워왔던 것들이나 옳다고 믿는 것들을 중간중간 적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어떻게든 프로젝트 내에서 조금씩 활용해서 성과가 쌓이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고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을 거에요.
지영 : 그럼에도 이쪽을 전공해서 커리어를 이어가려면 스펙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이 정말 도움이 될까요? UX 분야에서 어떻게 스펙을 쌓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윤솔 : UX 분야는 필수적인 전공이나 자격증이 없습니다.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세상의 모든 학문이 크든 작든 관련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저는 이 분야에 들어와서 건축학을 따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본인의 선택한 혹은 관심있는 전공 속에서 UX와 관련지을 수 있는 부분들을 좀 더 깊이 공부해보면 좋을 것 같고요. 사실 UX는 신입을 많이 뽑지는 않아요. 말씀드렸다시피 얼마나 많은 경험을했고 그 속에서 고민들을 했느냐를 많이 보기 때문에. 그래서 할 수 있다면 여러 작은 프로젝트들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지영 : UX는 본인의 실력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윤솔 : UX를 하는 사람도 프로젝트 멤버 중의 하나이죠. 얼마나 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는가. 사용자가 얼마나 그 제품 혹은 서비스에 만족하는가. 같이 일한 멤버들은 당신과 또 일하고 싶어하나 등에 대한 질문으로 본인의 성과를 파악할 수 있을 거에요.

기성 : 항상 UX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자신을 증명하며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UX라는 단어가 모호하기도 하고 너무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 있어서, UX분야에서 각각의 전문성을 살려서 UX Researcher, Interaction Designer등 자신의 역량을 갈고 닦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영 : 최근에 관심 있는 분야는?
윤솔 : 현재 안식휴가 중이라 틈틈이 SF 작품들을 찾아 읽고 있어요. 미래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읽고 그 속에 녹아든 기술과 인간의 변화들을 살펴보는 일이 재미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지영 : 기성 님은 어떠세요? 최근에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고 계신가요?
기성 : 아무래도 금융사에 있다보니 금융 UX에 관심이 많구요. UX분야에서는 서비스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음성UX디자인에 관심이 많습니다. 음성에 대한 분야는 아직 발전이 많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지만 흥미롭고 기회가 무궁무진 하다고 생각해요.


지영 : 멘토나 롤모델이 있나요? 있다면 누구? 왜? 없다면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우시나요? 
기성 : 항상 상위 리더분에게 많은 부분들을 배워 왔던 것 같습니다. 보면서 여전히 그 분들의 내공을 느끼고는 하죠. 저 역시 후배님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 혹은 다양한 스터디들을 통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솔 : 가까이 계시는 선후배, 교수님들이 롤모델입니다. 그분들과의 대화, 그리고 공유된 산출물, 출간한 도서들을 읽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지영 :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윤솔 : 사람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과학 기술들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어떤 방식으로일지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기성 :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기 보다는. 매 시간 최선을 다하며 후회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 이제는 번역서 보다는 책을 직접 한번 써보고 싶긴 해요. :)


지영 : 인터뷰를 마친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기성 : 이런 인터뷰 기회가 있어서 또 새롭기도 하고 재미있네요. 마지막으로는 이 책을 보시게될 독자가 어느분일지는 모르겠지만 꼭 전체 프로세스의 일부라도 혹은 변형을 해서라도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반적인 Ideation에서도 활용해보시면 의미있는 결과를 얻으실꺼라 생각합니다.


윤솔 : 좋은 도서를 번역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좋았습니다. 여러 번 책을 읽으면서 저도 많이 배웠고요.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이 이 책은 놀랍고 새로운 기술을 보여주는 책이 아닌, 현재 실무에서 쓰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핵심적인 UX 원칙을 전파하는 도서입니다. 누구나 보면서 쉽게 적용할만한 방법이니 꼭 활용해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