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붙는지는 난 모르겠고... 변형준 님
이 글은 취업을 준비하는 IT관련 분야(개발자/기획자/디자이너 등)의 사회 초년생을 돕기 위해, 관련 분야의 여러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얻고자 시작된 브런치의 글 "어떻게 하면 붙는지는 난 모르겠고..."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글입니다.
이 글이 취업이나 이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고민을 가졌던 선배들의 이야기 혹은 현재 IT회사에서 신입사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본인의 커리어 패스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터뷰이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길 바랍니다.
지앤선은 IT인을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1.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비전공자 출신이며, 올 해 4년차 개발자이다. 지금 현재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모두 하고 있다.
2. 현재 하는 일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온라인제조 서비스인 크리에이터블에서 일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블은 '크리에이트 + 에이블'을 합쳐서 만든 이름이다.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을 때 2D 스케치만 있으면 3D 모델링도 해주고, 시제품 제작부터 양산까지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주)에이팀벤처스라는 회사에서 론칭한 서비스입니다. 회사는 5년, 서비스 출시한지는 4년정도 되었다.
프론트엔드는 리액트로 개발하고 있고 백엔드는 노드를 이용해서 개발하고 있다. 주로 프론트엔드를 개발하고 있다.
3. 형준님은 지금 이 회사가 첫 회사인가요?
이번이 4번째 회사이다. 첫 회사는 지인의 소개로 잠깐 들어갔었고, 두 번째/세번째 회사는 경영난으로 회사가 어려워져 퇴사하게 되었다. 커리어상 좋은 것은 아닌 듯하지만, 덕분에 여러 기술을 접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4. 언제부터 개발자가 되고 싶었나요?
문과생이었는데, 졸업즈음 교양 수업을 듣다가 정치 관련 앱을 만들고 싶어졌다. 그런데 그때는 아는 개발자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혼자 공부했다. 더욱이 문과생이라 졸업 후 취업도 고민이었는데, 그때 개발 공부를 하면서 재미를 느껴서 취업도 개발자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5. 개발자가 되고자 한 후 어떤 식으로 공부했나요?
지금은 양질의 온라인 강의가 많지만, 4년 전 쯤에는 괜찮은 국내 온라인 강의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국비지원 학원을 다녔다. 6개월 정도 자바를 공부했다. 비전공자이다보니 개발자가 되고 나서 더 열심히 공부했다. 일단 시작하고 나니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6. 혹 코딩 면접을 봤는지, 봤다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첫 회사와 두 번째 회사는 지인을 통해서 입사했기 때문에 코딩 테스트를 안 봤다. 3번째 회사부터 알고리즘 공부를 하긴 했지만 실무에서 경험했던 기술들, 웹서버가 동작하는 법 등 웹 전반에 대한 기초적인 부분들에 대해 정리하며 공부를 했다. 사실 3번째 회사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커리어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개발공부도 시작했던것 같다.
7. 세 번째 회사에 입사할 때 혹시 회사 정보를 미리 찾아보았나요?
3번째, 4번째 회사는 로켓펀치나 원티드를 통해서 찾았다.
8. 왜 계속 스타트업에 지원하셨나요?
솔직히 대기업에 갈 자신이 없었다. 실력도 부족하다고 느꼈다. 물론 스타트업도 좋은 곳은 들어가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들어가기 수월한 스타트업도 꽤 많다. 지금은 어느 정도 실력에 자신이 생기면서 대기업 경험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9. 개발자로서 좋은 회사를 평가하는 본인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경영상의 이유로 이직했기 때문에 회사가 얼마를 투자 받았고 경영이 유지될 수 있는지를 봤다. 재정상황과 대표에 대한 소문 등은 찾아보았다.
나는 운이 좋게도 1~3 회사까지 든든한 사수가 있었다. 쥬니어는 개발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멘토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실력이 자라는 정도가 다른 것 같다 (물론 개인의 노력과 적극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리더가 팀원들의 성장에 관심이 있는지도 중요하다. 그 노력의 최소한이 코드 리뷰라고 본다.
10. 개발자는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는데, 지금은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요즘은 프론트엔드 공부에 집중하고 있긴 하다. 이제 경력이 약간 생기니, 어떤 기능을 구현하는 것 자체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같은 기능을 하는 코드라도 더 유지보수하기 쉽게 구조화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이 많다. 그래서 요즘은 디자인 패턴과 리팩토링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11. 요즘은 어떻게 공부하고 계시나요?
지금은 처음 접하는 강의는 온라인 강의를 찾아서 듣는다. 그 후 레퍼런스 문서나 책을 보면서 토이 프로젝트를 해본다.
12.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지금 읽고 있는 책에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
'난 위대한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단지 위대한 습관을 가진 좋은 프로그래머일 뿐이다' - 켄트 벡
좋은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는 위대한 습관들이 있는데, 그런 걸 제대로 갖춘 개발자, 그래서 협업하기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 사실, 개발을 넘어서 제가 처음 개발자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였기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13. 정치앱은 만드셨나요?
동료와 같이 정치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획 단계에 있고 올 해 안에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이직을 많이 하다보니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개인 프로젝트를 못했다. 변명일 수 있지만... 아직 다양한 기획으로 토론 중이고, 정치를 잘 몰라도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앱을 만들려고 한다. 사실 생각보다 많은 정치앱이 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쓸만한 앱을 만들고 싶다.
14. 지금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개발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문과생이다가 엔지니어가 되었는데, 개발자 너무 좋은 것 같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보니 황금기라고 본다. 사내정치가 (거의) 필요없고 일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하기 싫어하면 선택하지 말아라~ 내 실력이 커질수록 연봉으로 직결되니 재미있지만 공부에 많은 시간을 쓸 자신이 없다면 안 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수학은 못해도 되지만 논리적인 부분은 잘해야 한다. 프로그래밍 자체가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분명히 수학적 사고가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논리적인 사고력이 있다 생각된다면 학창시절에 수학을 못했다하더라도 해볼만 한 것 같다.
그리고 본인의 실력이 대기업이나 유명한 스타트업에 들어가기에 어렵다면, 처음에는 눈을 좀 낮춰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서 1년만해도 실력이 금방 느는 것 같다.
15.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요즘은 온라인에 친절한 강의들이 많고 개발툴도 잘 나와있어서, 강의 하나만 보고 그것을 따라하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뭘 만들어 봤다는 것을 넘어 그것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개발자들 면접 볼때도 특정 기술의 사용방법이 아니라 그것의 원리를 물어본다. 동작 원리를 알아야 기능 개발, 디버깅도 가능하다.
배우고싶은 기술을 이용해서 개인 프로젝트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보고, 그 프로그램을 동작하게 하는 원리를 이해하다보면 자연스레 깊이가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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