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지앤선

글/사진 김지영


지난 주 토요일(4월 21일) 진행된 스프링캠프 2018에 다녀왔습니다. 

기술적인 내용 중심의 후기나 세션에 대한 소개 등은 다른 분들이 많이 써주실 것으로 믿고 저는 비개발자로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잘 할 수 있는 참관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 ♣ ♣ ♣ ♣ ♣ ♣




KSUG는 쿠팡의 장소 협찬 및 여러 가지 후원으로 더욱 풍성한 스프링캠프 2018을 진행했다. 공유 + 인연 + 축제를 기반으로 하는 개발자 행사인 스프링캠프는 어느새 6회를 맞이했으며, 올 해는 JVM(Java Virtual Machine) 기반 시스템의 백엔드(Back-end) 또는 서버사이드(Server-side)라고 칭하는 영역을 개발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개발에 관한 기술과 정보, 경험을 나누는 장을 마련했다(http://www.springcamp.io/2018/)


화창하지만 미세 먼지가 최고 수위를 찍은 토요일, 김범석 쿠팡 CEO의 축사를 시작으로 2개의 트랙에서 총 8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행사 동안 공식 후원 업체인 야놀자, IBM, 렌딧, 쿠팡은 부스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하고 소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지앤선도 곧 출간될 "Boot Spring Boot(가제)"의 도서 교환권을 참가자 선물로 증정하였다. 개발자 컨퍼런스에 공식적으로 처음 참석한 야놀자는 “이번 개발자 행사를 통해 좋은 개발자를 많이 채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 야놀자가 실제 가능성이나 비즈니스 규모에 비해 그동안 개발자들에게 존재감이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채용 브랜딩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고자 하고 스프링캠프같은 뛰어난 개발자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송재하 CTO).”라고 이야기했다. 야놀자의 채용공고는 다음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http://yanolja.in/recruitment/).




개인적으로는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장에서 참여하여 여러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많은 개발자들이 모여 행사 시작 전과 세션 중간중간 쿠팡에서 제공해준 케이터링을 즐기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 참석자(대기업 개발자 정모씨)는 백엔드 개발자 입장에서는 네이버의 데뷰나 그 어떤 개발자 컨퍼런스보다 훨씬 알차고 좋은 세션들로 구성된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던 MSA에 대해서 주위의 개발자들에게 물어보고 조금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Micro Service Architecture(MSA) : 시스템을 잘게 쪼개다.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확장/오류개선 등)…

한 개발자는 조직 구성 때문에 적용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단위 조직에서는 팀단위로 일처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수월하고 활용하기 좋다고 덧붙여 주기도 했다. 뭐 그러나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맞는 조직이 있고 아닌 조직이 있으니 '좋냐 안 좋냐'는 각자 판단하길 바란다.  


쉬는 시간에 몇몇 개발자들과 세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쿠팡 Kotlin Backend 적용기" 세션을 참관한 개발자 J씨는 단순 기술 소개에 그치지 않고 실무 적용 사례와 데이터까지 제시된 발표라 참 좋았다고 말했다.


“B트랙의 세션을 주로 들었는데, 나와 다른 세계를 느낄 수 있었다. 평소 개발자 컨퍼런스를 많이 다니는 편인데 다른 컨퍼런스에 비해서 상업적인 이야기가 적어서 좋으나 세션들마다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아서 그런 점이 아쉽다(쿠팡 개발자 H씨).


"내가 들었던 세션 중에서는 'Consumer Driven Contract 기법을 활용한 마이크로서비스 API의 진화'가 제일 좋았는데, 지금 현재 하는 일에서와 같은 문제점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세션이라 재미있게 들었다. 스프링캠프는 제품 홍보성 발표도 별로 없고 제목에 낚였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서 기대했던 수준이 맞아서 좋다(쿠팡 M모 개발자)."


♧ ♧ ♧ ♧ ♧ ♧ 


이번 행사에 앞서 이전까지 기업 후원을 받지 않던 스프링캠프가 몇 년 전부터 어떤 이유로 변화하게 되었는지 궁금한 점을 이전 큰일꾼인 박용권님에게 질문해 보았다.

"기업 후원과 관련해서는 예전에 작성했던 이 글(https://brunch.co.kr/@arawn/3)에 어느 정도 의도가 드러나 있어요. 컨퍼런스가 지속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 후원에 의지'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죠. 참가비만으로 충분히 행사가 운영되도록 자생력을 갖추는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더욱이 '기업 후원'은 운영팀 입장에서는 행사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도움'이어야 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브랜딩'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서로 윈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후원을 요청하지 않았죠.

3년 전부터 스프링캠프도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만큼 '브랜딩'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적극적인 후원 의사가 있어서 진행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운영팀 입장에서는 행사가 굉장히 풍성해졌고, 그걸 모든 참가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니 좋은 것 같아요."


이번 행사의 후원과 여러 가지 부분을 함께 진행한 쿠팡의 채용 담당자와 잠깐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김실장 : 쿠팡이 이번 행사를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동안 오픈 커뮤니티에서 서포트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조금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개발자들에게 쿠팡의 좋은 문화와 개발 문화를 공개하고 세션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김실장 : 쿠팡이 이 기회를 통해 선발하고 싶은 개발자상(인재상)은 어떤가요?
"쿠팡의 성장 가능성과 지속성에 맞게 주도적으로 여러 일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개발자를 모시고 싶다. 쿠팡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Builder에 가까운데, 개개인이 문제에 대해서 Builder의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http://www.coupang.com/np/jobs)

김실장 : 쿠팡은 앞으로도 많은 개발자 행사를 후원할 예정인가요?
"많은 개발자 관련 행사들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려고 노력 중이다. 우선 현재는 안드로이드 개발자 행사(드로이드 나이츠)를 후원하기로 되어 있다."

아울러, 현재 쿠팡에서는 신입 개발자를 뽑고 있지는 않으나 전문 연구요원을 2017년부터 선발하고 있다고 알려주셨다. 굉장히 좋은 소식임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하여 이 기회에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으면 한다.

♧ ♧ ♧ ♧ ♧ ♧ 

앞으로 KSUG가 '가치 있는 기술'과 '공유'를 위한 스프링캠프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길 바라고, 많은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즐거운 장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또한 더 많은 개발자 행사들이 기업이나 특정 기술에 대한 홍보의 장이 아닌 진정으로 개발자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KSUG도, 스프링캠프도, 개발자들을 위한 수많은 행사(컨퍼런스, 세미나, 네트워크 파티 등)를 모두 취재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외계인 나라 김실장'도 열심히 아자아자!